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눈 내린 추운 겨울 공원에서
핑크소파
2013. 10. 12. 08:55
공원에 겨울이 오면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마른 잔디 위로 찬 발람이 불어요
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보아요
자박자박 발자국 소리가 조용한 공원에 울려 퍼져요
눈이 내려요
눈은 나무와 풀과 길을 뒤덮어요
공원에 사는 수많은 생명이
새하얀 눈 속으로 한꺼번에 숨어요
눈 내린 공원에 누가 누가 있나 찾아볼래요???
늠름하게 세 있는 푸른 나무는 바로 소나무예요
다른 나무들은 잎이 떨어져 앙상한데
소나무는 여전히 싱싱한 초록 잎을 달고 있어요
뽀족뽀족한 바늘잎은 새잎이 나는 봄보다
겨울에 더 짙은 푸른빛을 띠어요
낙엽이 진 나뭇가지 위에 소복소복 눈이 쌓였어요
가까이 다가가 보니
가지마다 겨울눈이 달려 있어요
솜털로 감싸인 목련의 겨울눈이에요
겨울눈이 털옷을 입고 봄을 기다려요
나뭇가지 사이에 붙은 손톱만 한 건
바로 노랑쐐기나방의 고치에요
흑갈색 줄문늬가 한 줄 두 줄 세 줄........
놀랑쐐기나방 애벌레는 추운 겨울을
따뜻한 고치 속에서 보내요..
빨간 열매를 단 나무도 있어요
산수우나무예요
조그맣고 빨간 열매가 조롱조롱 매달려 있네요
늦여름에 열린 열매가
겨울까지도 떨어지지 않고 달려 있어요
휫,,,,휫...
앗!!무슨 소리가 났어요
조용한 공원에 누구일까요???